일전에 에어프라이어 조기구이와 고등어구이를 성공하고 이제 조금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저희 집은 7세 여자아이와 5세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늘 반찬이나 저녁에 먹을 음식들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지요
막상 요리를 해보니 나름 재미 있기도 하고, 또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어깨 뽕"
안녕하세요. 간단한 요리, 간단한 식사 전문!저녁메뉴 전문!
부엌에 입문한 그 남자입니다.
오늘도 무슨 요리(?)를 한 번 도전해볼까 해서 이것 저것 검색해보니 다들 아이들에게 저녁에 무엇을 먹일까 고민 많으시더라구요
쉬운 것부터 해보자 결심을 했지요.
"오무라이스"
다른 분들에게는 별 것 아닐 지라도,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일전에 계란을 개떡으로 만든 적이 있었다지요.
(태국식 계란반숙이라고 우기던 날이....)
마음을 굳게 먹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수많은 계란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일전에 눈물을 흘리며 짤랐던 파들이 보였지요.
그렇구나!
오무라이스다!!
대략적인 오무라이스 계획을 수립하고 시작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수많은 이미지의 오무라이스가 나옵니다.
'데코는 조금 포기하자'
어차피 위 안에 들어가면 맛이 중요하다!
1. 시작했습니다.
먼저 후라이팬을 예열하구요! (1분)
팬케익 만들듯이 바둑판 배열로 식용유를 발랐습니다.
2. 계란 두개를 쉑쉑쉐이크 해서 했구요 (오므라이스의 포인트는 바로 얇게!!!)
한 면이 다 익을때쯤에 큰 접시를 대고 옮긴 다음
접시로 뒤집어서 다시 후라이팬에..
(전 후라이팬으로 뒤집을 줄 모릅니다.)
그 다음 김치를 꺼내서 파파팍 조각을 내었지요
이때! 먹을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딱딱하게 되면 안먹는..
그리고 저는 주로 요리할때, 옆에서 직접 보게 합니다.
(대신 기름이 튀거나 조금 이라도 공포를 느끼면 다시는 구경 안하는...)
그럼 잘 먹더라구요^^
그 다음, 밥에 비벼줍니다.
싹 싹 싹...
물론 김치 또는 매운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물로 씻어주면 되겠지요
자! 잘 비비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동그란 접시위에 이쁘게 데코를 하면 됩니다.
소금 안넣으셨다면, 김 가루 뿌려주는 센스!
요로케^^
나름 선방했습니다.
5세 남자 아이는 케찹을 좋아해서 뿌려주고
7세 여자아이는 안뿌렸습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 때마다 조숙해지는.....)
간을 맞추는건 중간에 소금 쪼금 뿌리냐 마냐의 문제 같고
원래는 김치를 볶아서 밥에 넣는게 (또는 김치랑 밥이랑 같이 볶는..)
근데 아이들이 볶음밥류를 안좋아해서 저렇게 했어요.
잘 먹어주니 너무나 감사^^
후식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아주 조금 남은 수박조각이 보입니다.
수박을 회 치듯이 잘 짤라서 조각을 내줍니다.
팥빙수가 완성 되었습니다.^^
어쨋든 이렇게 오늘도 오무라이스로 저녁 한 끼 성공했네요.
그리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칭찬을 받고 떠올려 보니
그랬던것 같습니다.
어릴적에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하면, 그렇게 행복해 하시던 그 분의 얼굴이
이제 저의 얼굴이 되어갑니다.
젊은 시기부터 요리에 빠지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또래의 남자분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그에 도움이 되고자 부엌에 입문하시는 분들을 몇 분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위해 쉬운 요리를 하나하나 기록하며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록 몇 그람이 얼만큼 넣는 것인지는 몰라도, 대략적으로 맛을 내도 욕먹지 않는
그런 공유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저는 요리사 같은 실력을 꿈꾸지 않습니다. 그저 마땅히 먹을 저녁거리 없을 때, 아이에게 요리해 줄 수 있는 실력만 꿈꾸고 있습니다.)
미숙하지만, '공감하기'와 '응원댓글' 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