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무려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였지요. (냉면이 무척이나 당겼어요)
하지만, 날씨와 무관한 게 아이들 식성이라, 오늘도 해물이 가득 들은 손칼국수를 먹으러 왔어요
조개찜에 입문(?)한 7세 여자아이, 5세 남자아이가 매주 토요일마다 이 곳을 가자고 졸라대지요
실상 비오는 날 저녁식사로 최고같은 집이긴 한데...ㅠㅠ
박승광 최강 해물 손칼국수(청라점)
일전에 김포 장기동에 거주할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검색을 해보니 청라점이 있었어요.
김포에 있는 가게가 본점인데, 정말 김포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지요.
청라 칼국수 집 중에서도 인기 있는 듯합니다. (더운 날 갔는데도 늘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커낼로329번길 19-1
저 번달까지 둘 다 해산물은 손도 안대던 아이였는데, 유튜브에서 조개찜을 누가 먹는 것을 보고는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후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왔는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3주째 오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렇게 아이들의 식상도 바뀌게 합니다.
'무서운 유튜브'
빈 그릇이 세팅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징징댑니다. 언제 나오냐고
칼국수 2인분과 콜라를 주문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조개와 문어를 다 먹고 공깃밥 한 그릇을 반 나누어주면 점심은 끝납니다.
잠시 후 5분도 안돼서 주문한 해물 칼국수가 나옵니다.
바지락, 백합조개, 홍합에 문어가 한 마리 들어갑니다.
(조개명이 틀릴 수도, 까먹었는지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식탁을 두드립니다. 두두둥
국자로 조개들을 건져서 각자의 그릇에 담아줍니다.
아이들 눈에는 조개찜이나 해물 칼국수 안에서 나온 조개나 별반 차이 없어 보입니다.
계속 먹어댑니다. 오른쪽의 큰 그릇에 조개껍질은 쌓여만 갑니다.
저는 빈 그릇입니다.
GOD 노래가 떠오릅니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아이들은 아빠가 조개를 싫어하는 줄로 압니다.
(저희 아이들은 칼국수는 손도 안 댑니다. 그래서... 저는 매주 토요일 이렇게 조개 향이 나는 칼국수를 먹습니다.
어느새 조개는 바닥을 보이고, 문어를 요구합니다.
집게로 들어서 보여주고 커팅을 시작합니다.
커팅한 조개를 나누어 줍니다.
빠르게 포크로 찍어댑니다.
그리고 빠르게 입안으로 넣습니다.
이제 저의 주식인 칼국수를 육수 안에 넣었습니다.
조개 향이 나는 칼국수를 곧 먹겠지요.
비오는날 저녁식사 최고....(+막걸리)
배고픈 탓인지, 처음 두 그릇까지는 맛있게 먹습니다.
조개를 싫어하는 아빠 가요..
문어까지 다 먹은 아이들이 다시금 문어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문어는 없기에 오징어(4천 원)를 주문하였습니다.
가위로 커팅하였습니다.
무척이나 맛나 보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조개랑 문어를 싫어하니, 오징어도 싫어할 거랍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는 오징어를 싫어하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하지만, 무표정한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아빤 오징어가 싫어"
어느새 빈 그릇만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뿌듯해합니다.
저는 칼국수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는 이렇게 가득 쌓여있는 조개 그릇을 봅니다.
무슨 맛인지 궁금합니다.
나가는 길에 오징어를 따로 먹으니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고 처음부터 문어랑 같이 넣을 수 없냐고 사장님께 문의해보니 가능하다십니다. (나중에 주문한 제 잘못....)
아마 다음 주에는 오징어가 추가된 해물칼국수를 먹겠지요
나오는 길에 아까 먹었던 문어 친구들이 보입니다.
다음 주에도 먹을 놈들이겠지요
그렇게 미식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한 끼 먹고 돈 아깝다는 생각은
3주 째 들지 않았던 인천 청라 맛집 박승광 최강 해물 손칼국수(청라점)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